기록/생활의 기록2015. 4. 23.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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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검색 끝에 구입하게 된 레카로 이지라이프

 

 

 

 

 

제 용돈으로 직접 계좌이체해서 구입한 물건입니다. 아악 내 용돈 ㅠ

 

 

어쩔 수가 없었어요. 남편은 휴대용 유모차의 효용성을 의문스러워 했었고.

 

저는 디럭스 몰고 힙시트하고 대중교통 이용하는 건 지옥이었거든요

 

 

 

 

남편은 그럼 싼 걸 사랬지만 고르다 보니 눈만 자꾸 높아져서....

 

결국 제 맘에 드는 걸 사겠다고 하다가 이리 되었습니다. ㅎㅎ

 

 

 

 

 

후기를 쓰면 이벤트 상품이라도 있나 했더니 후기 이벤트는 이미 끝난 지 오래네요.

 

하하 ㅋㅋㅋㅋ

 

 

 

 

 

 

고로 눈치볼 거 하나 없는 솔직한 포스팅 나갑니다.

 

 

 

 

 

 

 

 1. 구입기

 

 

 

처음에 살 때...

 

남편이 이거 휴대용 유모차 계의 스토케냐고 물어봤어요.

 

네이버 최저가는 50만원에 가깝게 뜰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사면 안되는 것 같아요.;;

 

 

 

유모차는 베페가 쌉니다.

 

광고와 상술이 가득하고 인터넷보다 꽤 비싸게 팔면서 노마진이라 우기는 상인들이 가득할 망정...

 

유모차 만큼은 베페가 쌉니다. 꼭 베페가 아니라도 좋으니 유아용품 행사를 찾으세요.

 

 

 

 

거기가 어려우면, 맘스맘이나 토이저러스 같은 유아용품 전문 매장에서 세일할 때가 있어요.

 

그때도 꽤 싸게 팔아요. 거의 베페 가격에 근접할 때도 자주 있더라구요.

 

 

 

 

그것도 어렵다면

 

홈페이지에 리퍼브 상품 할인판매하는 코너가 있어요.

 

http://www.recaromall.co.kr/shop/goods/goods_list.php?&&category=004

 

 

 

 

 

 

 

 

 

 

2. 장점

 

 

- 예뻐요. 깔끔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인데다 색깔도 아주 굿입니다.

저는 문구류 덕후라서 색감에 아주 민감해요.

 

 

- 폴딩이 우수해요. 접었을 때 부피가 많이 줄어서,

 대중교통 이용할 때 뿐만 아니라 문화센터나 병원 가서 대기할 때도 좋아요.

 

 

- 장바구니가 생각보단 쓸 만해요. 휴대용은 장바구니 기능 포기해야 된다는 말 많이 들었거든요.

그럭저럭 많이 들어가서, 유모차 갖고 장보는 것도 할 만합니다.

 

 

- 들고 다니기 괜찮아요. 한손으로 가볍게 붕붕 날리며 다닐 무게는 아니지만

안정감이 느껴지는 최소한의 무게라는 생각이 들어요.

 

 

- 이건 제가 물건살 때 가장 크게 고려했던 건데... 허리가 편해요.

전 키가 커서, 유모차 손잡이가 낮으면 허리랑 목이 아플 게 뻔했거든요.

높이도 적당히 높고, 끌 때도 안정감 있게 이동해서 허리가 덜 아픕니다.

 

 

- 뼈대가 다른 유모차보다 고급스럽고 튼튼해요. 운전이 험한 엄마로선 걱정이 덜 됩니다. ㅠㅠ

 

 

- 아이 자세가 편합니다. 가끔 지나가다 보면 아이 엉덩이가 시트 앞으로 쏠려 있거나,

자느라 앞으로 고꾸라져 있거나, 다리가 공중에서 불편하게 덜렁거리는 경우를 보는데요.

이 유모차는 아이 몸이 편안해 보여요. 시트 폭이 좁지도 않고 높이가 낮지도 않아요.

그리고 좀 많이 아날로그 방식이긴 한데 ㅋㅋ 등받이 조절도 됩니다.

 

 

- 정지/출발 발걸이 조작하기가 괜찮아요. 핸들링도 이만하면 꽤 좋구요. 턱도 잘 넘어가요.

 

 

- 무게중심이 잘 잡혀있는 것 같아요.

평소 손잡이에 간단한 아이 짐 넣은 가방을 달고 이동하는데, 뒤로 넘어갈 뻔한 적도 없어요.

 

 

 

 

 

 

 

3. 단점

 

 

 

1.  어깨끈을 이용해서 백팩처럼 매고 다닐 수 있다고 광고가 되고 있는데요.

절대로 이거 사용하면 안될 것 같아요. 솔직히 레카로 회사에서 이 어깨끈 안 팔았으면 좋겠어요.

 

전 레카로 직원분이 직접 배달 오셔서 조립해 주셨어요. 어깨 끈도 달아 주셨는데요.

저녁에 퇴근한 남편이 어깨끈 살짝 들어 보자 툭 하고 떨어졌어요.

 

직원분도 이게 잘 떨어지는 편이니, 사용하려면 바느질을 해 두는 편이 확실히 튼튼할 거라고 조언해 주셨는데요.

그래도 가끔 떨어지는 것이겠거니 했는데 집에서 살짝 들어올린 게 툭 하고 떨어지다니..

 

괜히 남편한테 안 좋은 말만 들었어요.

이거 어깨로 맬 수 있다는 게 구매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던 거 아니었냐고.

 

제가 평지에서 매고 가다가 바닥에 떨어지는 건 괜찮아요.

근데 보통 휴대용 유모차를 어깨에 매야 할 상황은... 계단에서 아이와 짐을 들고 올라가야할 때 아닌가요?

 

 

사람 많은 계단에서, 내 양 손이 자유롭지 못한데,

어깨에서 그 무거운 유모차가 툭 떨어져서 뒷사람을 덮치기라도 하면 어쩌죠.

 

전 무서워서 쓰지 못하겠어요. 무리하게 바느질을 해서 쓰느니 더 개선된 어깨끈이 나오길 기다릴래요.

 

 

 

 

어깨끈은 2015년 봄에 새로 개선된 게 출시되었어요.

 

기존 고객들에게는 신청하면 무상으로 교환해 주는 이벤트를 해서, 저도 교환받았어요.

 

이건 따로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사진이 죄다 날아가서.

 

ㅇ아아아아

 

 

 

 

 

 

 

2. 안전바가 없어요. 아이들이 조금 크면 안전벨트에서 나오려고들 하죠?

 

저희애도 좀 그래요. 그나마 다행인 건 어깨 벨트만 풀고 다리는 가만히 있는다는 건데요.

다른 아이들은 그마저도 싫어해서 안전벨트에만 의지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안되지만요 ㅠ

 

중간에 많이 바둥거리는 아이나, 벨트를 자꾸 풀려고 하는 아이 엄마에겐 안전바가 참 소중한데. 이게 없어요. ㅎㅎ

 

 

 

 

 

 

 

3. 벨트 매기가 쉽지 않아요.

 

 

 

 

벨트만 딱 찍어둔 사진이 없네요 ㅋㅋ

다른 유모차는 안 써봐서 어떻게 돼 있는 지 모르겠는데요.

 

이건 5점식 벨트 구조이긴 한데.. 어깨끈과 허리끈을 결합해 준 다음 다리 끈과 연결해야 돼요.

이게 애가 가만히 있어도 어려운데 바둥거리면 포기하고 싶어요. ㅠㅠㅠ

요샌 좀 익숙해져서 금방 하긴 하는데... 처음엔 벨트 맬 때마다 혈압 올랐던 슬픈 기억이 있네요...

 

그래도 어깨 벨트 없는 것보단 훨씬 안전하겠지 싶어서 잘 쓰고 있어요.

 

 

 

 

 

4. 앞바퀴 돌돌거림

 

전 이런 데 둔해서 소리가 조금 나는구나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딱 알더라구요.

 

 

 

 

 

 

 

 

 

 

 

4. 기타

 

 

- 접고 펴기는 어떤 분들은 편하다고 하는데, 저는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 마지막에 한 번 손이 가야돼요.

전 1년 넘게 쓰고  있는 디럭스도 낑낑거리며 설치하는 지라 저만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ㅠㅠ

 

 

- 캐노피 그늘은 약간 어중간해요. 왜냐면 시트 높이가 높게 나와 있어서요.

그 덕에 유모차를 오래 쓸 수 있지만 애 얼굴에 햇빛이 안 가려지는 순간이 종종 있어요.

 

 

- 유모차 뒷바퀴에 발이 채이는 현상을 킥백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요. 저는 보폭이 큰데 발에 채이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케바케인 것 같아서 기타에 넣었어요.

 

 

 

 

 

 

 

 

 

 

 

 

 

 

 

 

 

 

 

5. 사용기

 

 

 

어느 맑은 봄날...

 

 

저는 서울역에서 대구로 향하게 됩니다.

 

 

 

 

서울역으로 유모차를 몰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서울역은 유모차의 무덤이지요.

 

 

 

하지만 이번엔 휴대용 유모차가 있어서 ㅋㅋㅋ 하하하하

 

4호선 지옥 계단 따위 가볍게 패스하고

 

 

 

 

 

 

 

 

 

서울역에 당당히 입성했습니다.

 

 

 

 

 

 

기차를 기다리며, 힙시트에 아가를 앉히고

 

가방은 매고 유모차는 접어서 기다렸어요.

 

 

 

 

기차가 도착하자 승무원이 유모차 싣는 걸 도와 주었구요.

 

예전에 디럭스를 가지고 탔을 때는 캐리어 싣는 곳에 낑낑거리며 올렸었는데

 

이번엔 좌석까지 가지고 가서 탔어요.

 

 

 

 

좌석 위 수납칸에 올려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편하게 가려고 자리가 넓은 제일 앞 자리를 미리 예약해 둬서 그냥 같이 갔지요.

 

 

 

 

이제 내리면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유모차로 가야겠다 했는데...

 

 

 

 

 

 

 

 

 

 

 

 

 

 

헐....

 

 

 

 

 

 

 

 

 

동대구역은 왜 이런 걸 하고 있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맙소사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사진으론 안 보이는데.. 계단이 아주 많았어요. 애 안고 짐 들고 계단 내려가는 건 무서워요.

 

 

 

하지만 공사판을 망연자실한 얼굴로 보며 유모차를 접고 있자

 

착한 대구 시민들이 유모차 드는 걸 도와 주어서 안전하게 많은 계단을 내려왔어요.

 

 

 

디럭스였다면 아예 뒤로 멀리 가서 한참을 둘러 갔을 거예요.

 

 

 

 

 

 

 

 

 

 

 

 

 

 

 

 

소기의 목적을 달성 후

 

 

집 근처 공원으로 마실 나온 날.

 

 

 

 

 

 

 

 

 

 

오후 햇살이 분위기 있길래 좀 찍어 봤어요.

 

 

 

 

 

 

 

 

 

캐노피 안에 한 단이 더 숨어 있기는 한데.

 

애는 옆에서 놀고 있으니 안 펴고 그냥 둡니다.

 

 

 

 

 

 

 

 

 

 

 

애증의 5점식 벨트

 

 

 

 

 

 

 

 

 

 

뒤엔 이렇게 아이 상태를 볼 수 있는 망사가 있어요.

 

그런데 이 덮개는 고정되는 게 아니라서 자꾸 덮히지요. ㅋㅋㅋ

 

벨크로를 사다가 작게 붙여 두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6. 번외편

 

 

 

 

 

아, 유모차 가지고 택시를 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유모차를 힐끔힐끔 보신 적이 있었어요.

 

 

ㅋㅋㅋㅋ

 

요즘 유모차가 접히는 게 신기해서 그러시나보다 했는데

 

아저씨 왈..

 

 

"레카로에서도 유모차가 나와요?"

 

 

 

라고 하시는 겁니다.

 

 

알고보니 택시 기사 아저씨는 레카로의 오랜 팬이었어요.

 

물론 유모차는 아니고요.. 카시트로 아주 유명한 회사라고 해요.

 

 

imf  직전에 제일 싼 레카로 시트가 500만원 정도 했었대요. 비싼 건 2천이 넘기도 했다고-

 

이 시트를 너무 갖고 싶어서 오래 고민하고 회사에서 시승(?)도 해 보고, 몇 안되는 수입처에도 자주 구경 가시고.

 

 

그렇게 오래 갖고 싶었던 카시트를 구입하셨다는데요.

 

그때 택시 기사들이 정기 점검한다고 모이는 날에 가보면 레카로 카시트를 가진 기사는 아저씨 밖에 없었대요.

 

다들 부러워 했다고 ㅋㅋㅋ

 

당시에 개인택시를 하셨대요. 열심히 벌어서 비싼 카시트 사시는 게 가능했다네요.

 

 

아저씨 말씀으로는 레카로 카시트를 타고 운전하면 운전해서 드는 신체적 피로감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이 줄었다고 해요.

 

괜히 독일제 명품이 아니라고 하셨어요. 전 운전자가 아니라 모르겠는데,

차의 움직임과 시트의 움직임이 상쇄돼서 몸이 편안할 수 있었다고 하시는 것 같았어요.

 

 

지금은 레카로 카시트를 쓰시는 게 아닌 듯했지만

지난 날의 추억이 가득 담긴 회사의 유모차를 보시곤 만감이 교차하셨을 것 같아요.

 

 

계속 좋은 회사에서 만든 유모차라며..

 

 

아가야, 너는 좋은 유모차 타서 참 좋겠다.

 

 

좋은 유모차 타고 훌륭하게 잘 크렴

 

 

 

이라고 말씀하시는 데 레카로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것 같았네요.

 

 

 

 

 

아무튼 저 날이 유모차를 보고 말씀을 걸어주신 사람에 대한 첫 기억입니다. ㅎㅎ 

 

 

 

 

 

 

 

 

 

 그럼 포스팅은 끝!

 

 

 

저처럼 열혈 검색하며 고민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Posted by 아루야